다시 듣고 싶은 명강의 – 2010년 3월
This post was written on March 30, 2010

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이 오고 있네요.
‘오늘 뭐했나?’ 라는 생각과 함께 두 가지가 떠올랐는데요.

1박 2일에서 김씨가 부른 “오늘 난 뭐했나?” 라는 노래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제대로 된 곡을 들어보니 1박 2일에서의 그 느낌은 나지 않더군요.
1박 2일에서 ‘오늘 난~ 뭐했나? ~’ 를 반복하는 정말 허무함이 느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말이죠.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발전없이 시간이 지나갈 때 마다
제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한 방법인데요.
예전의 한 채플 강의의 내용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다음의 글자들은 2006년에 싸이월드에 썼던 글의 일부인데,
음악 채플 강의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함께
허무한 2006년을 보낸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
……………………………
지난 해에 음악채플이 마음에 들어서
지금도 음악채플을 다시 듣고 있다.
음악채플의 매력은
역사와 결부시킨 고전음악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해할 수 있고
항상 수업이 끝날 때 교수가 철학적인 말 한마디씩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 진리일 것만 같은 그 느낌.

오늘은 중세시대의 암울함을 이야기하며
중세시대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끝날 무렵 채플 교수의 마지막 말은

“오늘의 채플을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중세시대는 암울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가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음악이 없었다면 현대의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세가 있었기에 르네상스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경험이던 소중하지 않은 경험은
없습니다.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그 경험도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
다.”

전역 1년이 되어가자 전투복만 보아도 군대 생각이 흘러 내리는
하루 하루이다. 하지만 전역 한 후의 1년에 대해
“나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라고 생각하며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지금 저 채플 교수의 말은 깊은 위로가 되었다.

물론 나한테 보내지 않은, 어쩌면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채플 교수의 이론
(물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이지만 채플교수만큼 이 이론을
진실로 믿고 나에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
을 미쳐있는 나에게 위로로 주었다.
……………………………
……………………….

저 강의가 옳은 의미였는지 아닌지,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나이가 먹고, 자신이 돈을 벌며 생활하는 시간이 되니…
저 시절의 인간적이고, 보람찼던 강의들이 그립습니다.

앞으로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런 스타일의 강의가 몹시 그립네요.

좋은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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