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가고 꽃 피는 봄이 오고 있네요.
‘오늘 뭐했나?’ 라는 생각과 함께 두 가지가 떠올랐는데요.
1박 2일에서 김씨가 부른 “오늘 난 뭐했나?” 라는 노래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제대로 된 곡을 들어보니 1박 2일에서의 그 느낌은 나지 않더군요.
1박 2일에서 ‘오늘 난~ 뭐했나? ~’ 를 반복하는 정말 허무함이 느껴지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았는데 말이죠.
다음으로 떠올랐던 것은 발전없이 시간이 지나갈 때 마다
제 스스로를 합리화 시키는 한 방법인데요.
예전의 한 채플 강의의 내용을 떠올리는 것입니다.
다음의 글자들은 2006년에 싸이월드에 썼던 글의 일부인데,
음악 채플 강의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함께
허무한 2006년을 보낸 아쉬움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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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에 음악채플이 마음에 들어서
지금도 음악채플을 다시 듣고 있다.
음악채플의 매력은
역사와 결부시킨 고전음악을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해할 수 있고
항상 수업이 끝날 때 교수가 철학적인 말 한마디씩을 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무언가 진리일 것만 같은 그 느낌.
오늘은 중세시대의 암울함을 이야기하며
중세시대의 음악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레고리오 성가가 끝날 무렵 채플 교수의 마지막 말은
“오늘의 채플을 여기서 마칠까 합니다. 중세시대는 암울했습니다.
하지만 그 시대가 필요가 없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 음악이 없었다면 현대의 우리가 듣고 있는 음악도 없었을
것입니다. 중세가 있었기에 르네상스가 있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경험이던 소중하지 않은 경험은
없습니다. 그냥 아무 것도 아닌 그 경험도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
다.”
전역 1년이 되어가자 전투복만 보아도 군대 생각이 흘러 내리는
하루 하루이다. 하지만 전역 한 후의 1년에 대해
“나는 과연 무엇을 했는가?” 라고 생각하며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는 지금 저 채플 교수의 말은 깊은 위로가 되었다.
물론 나한테 보내지 않은, 어쩌면 나와는 전혀 관계없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나 자신에게 채플 교수의 이론
(물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말이지만 채플교수만큼 이 이론을
진실로 믿고 나에게 말한 사람은 없었다.)
을 미쳐있는 나에게 위로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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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강의가 옳은 의미였는지 아닌지,
그것이 도움이 되었는지 안되었는지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나이가 먹고, 자신이 돈을 벌며 생활하는 시간이 되니…
저 시절의 인간적이고, 보람찼던 강의들이 그립습니다.
앞으로 다시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런 스타일의 강의가 몹시 그립네요.
좋은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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