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 프레스는 사실 오래전부터 90kg으로 7~8개가 가능했다. 1RM 계산기에 따르면, 110kg까지 들 수 있다고 나온다. 하지만 개인적인 여유와 운동 스타일상 1RM의 무게를 다루기가 쉽지가 않아서 100kg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이상하게 몸의 컨디션이 좋았고, 벤치 프레스에서 운동을 하는 그 순간에 바로 옆에서 선수가 운동하고 있었다. 60kg 10개, 80kg 10개, 그리고 90kg을 하는데, 오늘은 100kg을 가도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90kg을 4개에서 내려놓고, 마음속으로 옆의 선수를 믿기로 했다. 만약에 실패하면, 그 친구가 15초 내로 보조를 해줄 수 있다고 믿었다. 분명히 그 친구는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것이다.

• 물론 그 선수는, 나의 이런 생각을 전혀 몰랐을 것이다.

그리고 100kg을 들었다. 1개가 생각보다 쉽게 되길래, 1개를 더했는데, 광배까지 동원이 되는 것 같아서 거기까지만 했다. 얼추 3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잘못하면 광배근이 동원되며 뭔가 꼬일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참 별것 아닌데, 오랜만에 기뻤다. 몰래 웃었다. 오늘이 좋은 하루는 아니었는데, 그때는 참 좋았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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