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1일 : 집 → 백제문화체험박물관 → 칠갑산까치내펜션
2020년 08월 02일 : 칠갑산까치내펜션 → 백제문화단지 → 롯데리조트 → 궁남지 → 롯데리조트
2020년 08월 03일 : 롯데리조트 → 구드래나루터선착장(고란사/낙화암) → 집
지난해에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에 다녀온 것에 이어서, 이번에는 백제의 수도였던 부여에 부모님, 아내, 아이와 함께 짧게 다녀왔다. 청양과 부여에서 각각 1박을 했고, 적절히 즐거웠다. 다만, 내내 비가 왔기 때문에 아쉬웠다.
첫째 날은 청양의 칠갑산까치내펜션만 예약해 놓고 특별한 일정은 없었다. 당진에서 출발하신 부모님과의 만남의 장소를 백제문화체험박물관으로 잡았다. 저렴한 가격에 상당히 쾌적하고 괜찮은 곳이었다. 다양한 체험활동도 있는 곳인데, 사전에 체험 활동을 예약을 하지 않아서 진행할 수 없었다. 조금 아쉬웠다. 이후 도착한 칠갑산까치내펜션은 깨끗/쾌적/친절했다. 다만 비가 내려서 숯불은 포기하고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하여 고기를 잘 구워 먹었다.
- 물론 나의 에어프라이어 고기 구이는 일반 수준의 숯불 구이보다 맛있다. 원래 에어프라이어에 고기 내부만 익힌 다음에 바깥 부분만 숯불에 구울 생각이었는데, 비와 준비물 부족으로 숯불 구이는 생략하게 되었다.
- 근처에 냇가, 출렁다리 등 갈 곳은 많았다. 단지, 비와 7세 아이의 강력한 의견으로 인하여 아무 곳에도 가지 못했다.
둘째 날, 기상 후 바로 부여에 출발했다. 롯데 리조트를 예약했기에 남는 시간 동안 근처의 백제문화단지를 구경했다. 비 오는 월요일이라서 많은 것은 할 수 없었지만, 크게 잘 만들어 놨다. 내부에 주막이 있는데, 음식이 꽤 괜찮았다. 잉어 먹이 주기 체험은 아이에게 적절했다. 잘 구경하고, 잘 먹고 나왔다.
롯데 리조트 체크인을 기다리는 시간, 바로 옆에 “BE BETTER DISH”에서 1시간 정도 머물렀다. 내가 워낙 커피값을 아까워하는 스타일이라, 그냥 기다리려고 했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남아서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딸기 셰이크를 시켰다. 그런데 진짜 딸기 셰이크가 나왔다. 대만족. 이곳은 브런치 식당인데, 보통 그런 곳이 아니다. 분위기도 좋고, 음식은 로봇이 서빙해 주는 방식이다. 전반적으로 정말 좋았으며, 가격도 좋은 편이었다.
롯데 리조트는 성수기라 가격을 액면가 그대로 전체 다 지불하게 되었다. 콘도 스위트 트윈, 비쌌다. 비싼 것을 제외하고는 괜찮았다. 성수기만 피해서 오면 될 것 같다. 부모님 공장이랑 가까운 편이니, 가격이 저렴해지면, 가끔 함께 들려도 좋을 것 같다.
리조트에 들어가서 잠시 쉰 후, 저녁 시간에 궁남지에 가게 되었다. 생각 없이 갔는데, 놀랐다. 이곳은 연꽃이 가득한 곳인데, 오리들이 가족 단위로 사방에서 돌아다니고 있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여러 새가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상당히 넓었는데, 전체적으로 경치가 무척 좋았다. 자연스럽게 아름다웠고, 덕분에 크게 힐링할 수 있었다. 심지어 비용도 무료였다. 이번 여행 중 가장 좋았던 곳.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하나로마트 부여농협로컬푸드직매장을 이용했다. 칠갑산까치내펜션에서도, 롯데리조트에서도 근처에서 제대로 된 마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 마트가 이런 갈증을 해소해 주었다.
셋째 날, 그냥 집에 오기에 아쉬운 마음에 구드래나루터선착장에 방문했다. 황포돛배를 타고 고린사와 낙화암을 보고 돌아오는 코스였다. 부모님이 좋아하셨던 것 같다.
이 여행의 마지막 식사로 가까이에 있는 유일한 음식점인 장원막국수에서 들렸다. 이곳은 메뉴가 메밀 막국수(비빔도 없다. 오직 물)와 편육뿐인 맛집 같은 곳인데, 가격도 적당하고 맛도 있다. 메뉴가 2개뿐이며 체계가 잘 잡혀 있어서 회전율이 엄청나게 빠르다. 친절도는 중하 수준, 불친절하다고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다소 거칠었다. 음식은 맛이 있고, 특별히 말로 하는 서비스를 받을 일이 많지 않은 곳이라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 물론 휴가 중에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은, 작은 문제가 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여행이었다. 지난해의 경주에서는 신라는 잘 볼 수 있었는데, 올해의 부여에서는 백제를 잘 볼 수는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백제는 이렇다는 느낌이 팍 오지는 않았다. Co-19 상황에 부모님과 함께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었던 것에 대해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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