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초중반인 지금, 2025년 5월을 지나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시대는 더 이상 나이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시대라는 것. 그것도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다.
첫 번째는, 나이가 많다고 해서 대접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점이다. 이미 세상은 나이에 대해 평등해졌다. 물론 우리말에는 존댓말과 반말이라는 언어적 구조가 있어서, 여전히 나이에 따른 위계가 남아 있는 듯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나이가 주는 권위나 대접이 점점 의미를 잃고 있다.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존중받을 이유도 없고, 반대로 나이가 어리다고 함부로 대할 이유도 없다. 그저 서로를 동등한 존재로 존중하는 것, 그것이 오히려 요즘 세상에서는 더 자연스럽고 편한 방식이다.
두 번째는, 나이에 맞춘 삶을 살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나이가 들었다고 해서 체면을 차리거나, ‘이 나이면 이래야지’라는 생각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그냥 하면 된다. 나이에 걸맞은 무언가를 억지로 찾아야 할 이유도 없다. 나이는 숫자일 뿐이고, 내 삶의 방향은 내가 결정하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자연스럽게 ‘남의 시선’으로부터도 나를 자유롭게 한다. 예를 들면, 옆집 중학생 이웃을 만나면 나는 자연스럽게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다. 어색할 필요가 없다. 이웃에게 인사하는 것뿐이다. 회사에서도 정말 친해서 반말이 자연스러운 몇몇을 제외하면 대부분 존댓말을 쓴다. 옷도 내가 입고 싶은 대로 입는다. 이렇게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살다 보면, 어느새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된다.
앞으로 남은 삶에서 나이에 대한 편견과 고정관념을 최대한 빨리 떨쳐내고, 문득 들었던 그 생각처럼, 나이와 상관없이 오롯이 내 인생을 살아가려 한다. 내 인생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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