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사라져 버린 악몽
2024년 05월 18일에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언젠가 어렸을 때, 밤에 열이 굉장히 많이 나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 악몽을 꾸었다. 온 세상이 불타는 꿈이었다. 모든 건물이 불에 타고 소방관이 불을 끄는 빨간 꿈이다. 나는 10대 시절에 이 꿈을 두려워했다. 이후 아프지 않아도 가끔 동일한 꿈을 꾸거나, 그 꿈의 장면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늘 두려웠다.

  • 주변 사람들의 말로는 그때 내가 일어나서 “도레미파솔라시도”를 계속 반복했다고 한다.

군대에 다녀온 이후에는, 군대에 다시 가는 꿈이 나의 악몽이었다. 장난으로 사람들이 많이 하는 얘기인데, 나는 이 악몽을 꽤 자주 꾸었다.

결혼한 후에는 더 이상 악몽을 꾸지 않는다. 대신 삶이 악몽이 되었다.

  • [1] 와이프는 좋은 사람이다. 결혼을 잘못한 것이 아니다.
  • [2] 이룬 것이 없는 것이 아니다. 이룬 것이 많다. 삶에서 많은 것을 이룬 뒤에, 오히려 삶을 악몽으로 느낀다.(물론 그보다 더 이뤄냈다면, 악몽으로 느끼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돈에 대한 두려움이다.)
  • [3] 인생이 악몽인 경우 : (A) 누군가에게 보살핌을 받는 경우 (B) 누군가를 보살피는 경우 (C) 보살필 사람도 없고, 보살펴 줄 사람도 없는 경우
  • [4] 인생이 악몽이 아닌 경우 : (A), (B), (C)가 아닌 경우. 아마도 20대에 잠깐. 그래서 20대에 그렇게 빛이 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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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5월 18, 2024 Filed under: ETC; Tagged 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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