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칭 생략) ADOR의 대표이사인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했다. 나훈아 이후 최고의 기자회견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 민희진의 말투가 회사에서의 내 말투와 상당히 비슷해서 놀랐다. 욕도 비슷하게 하더라. 같은 동네 출신인지 확인하고 있으나, 확인이 안된다.
많은 내용이 있지만, 가볍게 이 내용의 본질에 대해 살펴보자면, 상당히 단순하다. 방시혁은 민희진이라는 빛나는 카드를 얻고 싶어 했고, 얻어냈다. 빛나는 카드의 성능은 매우 정상적이었으나, 아마도 순종적이지는 않았을 것이다. 방시혁 입장에서 BTS의 성공 이후, 그러니까 현재 하이브의 의장이 된 이후에, 아마도 처음 겪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 전에 누구를 밑에 둔 적이 없으니 느껴본 적이 없던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아마도 무시당한다고 느꼈을 것이다.
- 무시당한다고 느낀 것을 해소하지 못했을 것이다. 어도어나 뉴진스가 미울 리가 없다. 그냥 민희진의 인정을 받고 싶은 건데, 계속 반대로 갔을 것이다.
민희진이 순종적이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기능이 뛰어난 카드가 순종적일 리가 없다. 순종 카드는 기능을 하지 못한다. 애초에 날개를 달아주고 자유롭게 해줬어야 했고, 동급에서 정상적인 대화를 유도하며 관계를 유지해 나갔어야 했다.
사실 두 사람의 잘못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두 사람의 성격이 어떤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 존중과 이해를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고, 무엇보다도 대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더 하지 않은 것이 문제이다. 같이 일을 해나갈 사람이라면, 결국 상대를 이해/존중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고통스럽겠지만, 계속 대화를 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야 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통”스럽지만 대화를 위해 노력해 나가야 했다. 그랬다면 현재보다 훨씬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 당연하지만, 상대가 능력이 없다면 위와 같은 노력은 무의미하다. 그냥 헤어지는 것이 좋다.
그렇다면 누구의 잘못인가? 방시혁의 잘못이다. 왜? 방시혁이 더 나이도 많고, 회사에서도 더 윗사람이기 때문이다. 윗사람이 대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 뉴진스가 잘되면, 민희진이 더 돈을 많이 벌까? 방시혁이 더 돈을 많이 벌까? 방시혁일 것이다. 그렇다면 방시혁이 존중/이해와 지속적인 대화를 위해 더 노력해야 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본인도 더 존중/이해를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 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나를 찾아와서 말하면 되지 않았느냐…”는 의미의 내용을 많이 말한다. 그런데 사실 민희진도 찾아가서 얘기하면 되는데, 본인도 찾아가지 않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잘못의 크기는 위의 이유로 방시혁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능력이 없고, 필요 없는 사람이라면, 방시혁의 지금 행동대로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민희진은 상당히 거물이 아닌가? 안타깝다. 함께 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나라면 지금이라도 깨우치고, 이 상황을 반전시킬 것 같다. 지금 한번 자존심 상하겠지만,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너무 뻔한 일 아닌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함께 일을 해나가면, 대부분 사이가 틀어진다. 특히나 능력이 좋은 사람과 능력이 좋은 사람이 만나는 경우는 더 그렇다. 세상을 보면 그런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매우 많다.
대표/사장/CEO 이런 사람들은 자존심을 버리는 게 중요하다. 참아야 하고, 오해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에 대해 나쁜 방향으로 뻗어나가는 생각을 좋은 방향으로 전환시킬 줄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이 싫어하는 (또는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은) 능력 좋은 사람과 끊임없이 대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 느낀 것 두 가지. [1] 세상은 운이다. 성공한 사람 중에 진짜 우리가 존경해야 할 사람은 많지 않다. [2] 자존심을 내려놓고 대화해야 한다.
- 물론 존경은 아니어도 존중은 해야 한다. 가끔은 존경할 만한 사람이 있다.
한 번도 못 본 사람들이 다 친구 같네. 귀중한 기자회견이었다. 뉴진스에게는 불필요한 문제가 생기지 않기를…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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