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파트타임으로 일하러 오는 20대 중후반의 친구들과 대화하는 경우가 많다. 10년 전에는 그들과의 나이 차이가 크지 않았는데, 이제는 평균 15살 정도의 차이가 난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보면, 답답함을 느낀다. 그런 답답함을 느끼다 보면 꼰대 같은 소리를 하게 된다. 그리고 후회하게 되고, 한동안 말을 하지 않게 된다. 그러다가 다시 또 이런저런 얘기를 하게 되고, 이런 상황들은 반복된다. 여러 사람에 걸쳐 오랫동안 반복되어 온 것 같다.
내가 그들에게 조언할 자격이 있을까? 답답해할 자격이 있을까? 이런 질문에 대한 현실적인 내 대답은, “애매하다.“이다. 애매하다. 자격이 없다고 보기에는 나름대로 잘 살아왔고, 자격이 있다고 보기에는 그렇게 대단하거나 훌륭하지는 않은 것 같다.
그 자격은 앞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 것인가? 확신할 수 없다. 그리고 자격이 있다면, 그들에게 꼰대 같은 소리를 해도 되는가? 안된다.
진심으로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꼰대 같은 소리를 하는 것인가? 때때로 그런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들에게 꼰대 같은 소리를 하고 나면, 이런저런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애매하다. 애매하고 또 애매하다. 남들에게 불필요한 말을 할 시간에, 나 스스로가 행복하게/대단하게/훌륭하게 잘 살기 위한 방법을 찾고,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41살 10월, 나에게는 얼마나 가능성이 남아있을까? 그것이 행복이든 대단함이든, 훌륭함이든, 지금부터 남아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100%를 모두 얻고 싶다.
결론은 그것이다. 나나 잘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