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시지프스: the myth – 허무했지만 엉뚱하지는 않은 결말
This post was written on April 13, 2021

<시지프스: the myth>는 2021년 2월 17일부터 2021년 4월 8일까지 방영된 JTBC의 16부작 드라마이다. 연출 진혁, 김승호, 각본 이제인, 전찬호, 주연 조승우(한태술), 박신혜(강서해)의 판타지 SF 작품이다.

참신한 소재, 좋은 연출, 좋은 연기 덕분에 재미있었다. 시간을 과거로 돌릴 수 있는 세계관이 어떻게 작동되는지 생각하며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 경고 : 본 내용은 <시지프스: the myth> 의 중요한 내용(스포일러)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음 ]
[ 경고 : 본 내용은 <시지프스: the myth> 의 중요한 내용(스포일러)을 포함하고 있을 수 있음 ]

처음에는 <시지프스: the myth>의 재미있는 세계관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후에는 내내 결말만 생각했다. 도대체 한태술과 강서해가 어떻게 승리할 것이며, 바뀔 수 없다는 운명을 어떻게 바꿔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끊임없이 궁금했다. 결말을 위해서 이 드라마를 처음부터 끝까지 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완성도 높은 결말이 있을 것 같지 않았다. 왜냐하면 운명은 변하지 않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깔고 있고, 그것이 조금씩 변한다고 하더라도 결과에는 차이가 없다고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다른 드라마를 보는 것과는 달리 결말이 몹시 궁금했다.

대망의 마지막 회 16회, 결국 <시지프스: the myth>는 다소 자신의 한계에 갇힌 결말을 만들어냈다. 한태술을 포함하여 타임슬립을 한 경험이 있는 모든 인원을 없애며 마무리한 것이다.

한태술이 죽을 운명이었던 것으로 결론을 낸 것 같다. 모든 것은 한태술이 자신의 운명을 거부하고 살아남으면 발생하는 문제였다. 업로더에 소프트웨어를 코딩할 수 있는 사람은 한태술 한 사람뿐이니 한태술만 없다면 아무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 결국, 그 세상은 그대로 진행되고, 한태술만이 희생되며 드라마는 끝났다.

  • 미래에서 온 사람들은 모두 죽었지만, 현재의 그들은 모두 살아있다. 결국 실질적으로 희생된 것은 한태술 뿐이다.
  • 현실에서는 한 사람에 의해서만 소프트웨어 개발이 가능한 경우는 없겠지만, 이 드라마에서 업로더에 소프트웨어 코딩을 할 수 있는 것은 한태술이 유일하다고 표현된다.

너무 허무했다. 그래도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결말이므로 다행이다. 드라마의 설정상 한태술이 죽을 운명이었다는 결론만이 유일하게 말이 된다. 세계관을 파괴하지 않는 해피엔딩을 만들어내기가 정말 어려웠을 것이다.

  • 한태술이 죽을 운명이었고, 나머지 인물이 믿고 있었던 운명은 한태술이 죽지 않았을 경우에의 운명으로 원래 본인의 운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한 루프를 돌다 보면 결국 최종적으로 한태술만 죽게 되고 나머지 인물은 다시 자신의 운명대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 시그마를 죽이니 에디가 왔다는 설정은 에디를 죽여도 다른 누군가가 온다는 의미인 것 같다. 때문에 한태술이 죽기 전에는 이 무한 루프에서 빠져나갈 수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마지막 부분은 애매함으로 채워 넣었다. 시공간을 떠돌고 있는 것 같은 비행기에서 행복해 보이는 한태술, 강서해의 모습과 함께 마무리되었으며, 친절하게도 쿠키 영상(?)으로 한태술과 강서해의 결혼사진을 넣어주었다. 허무함과 속상함을 잠시 달랠 수 있었다.

재미있는 세계관이었지만 결국 그 세계관 자체에 발목이 잡혔다. 개연성 있는 결말을 만들기 위해 주인공을 죽이고 끝낸 것으로 보인다. 혹시 시즌 2를 통해 시즌 1을 다시 풀어간다면, 그때는 시지프스 시리즈 전체에 대해서 다시 평가해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시즌 2 제작이 쉽지 않을 것 같다. 제작비는 비싸고 배우들은 바쁘다. 또 무엇보다도 한태술을 죽이지 않고 저 세계관에서 말이 되게 벗어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 스핀 오프라면 가능하다. 하지만 스핀 오프라면 다른 작품이라고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결론적으로 <시지프스: the myth>는 볼만한 가치가 있었다. 좋은 세계관과 그 세계관을 파괴하지 않고 마무리 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 허무했지만 엉뚱하지는 않았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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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April 13, 2021 Filed under: Culture; Tagged as: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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