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시절, 그 때의 아련한 기억 – 2010년 1월
This post was written on January 13, 2010

2010년이 밝은지 13일이 지났습니다.
어느덧 인도에 다녀온지 3년이 지났고, 곧 모든 기억이 지워질 것만 같습니다.
그 때의 그 느낌, 그 감촉, 그 무언가의 아련한 추억들이 사라져 가네요.
기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2007년 1월 16일
아련한 기억 속에 뱅갈로르에 처음 도착했습니다.
한 밤 중에 도착한 그 날의 뱅갈로는 몹시 선선하고, 공항의 수많은 불빛들 사이에 그 밤은
몹시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새로운 도시의 낯설음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긴장감과 설레임을 듬뿍 안겨다 주었습니다.

작은 공항에서 내려오자 처음 맡아보는 인도의 냄새,
어디서도 느껴보지 못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함이 있었습니다.
그 때까지도 익숙하지 못했던 선, 후배, 동료들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이 느껴졌었습니다.

이 곳에서 1년간 내가 살아갈 수 있을까?
여기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이런 설레임과 두려움 속에 아주 작은 호텔로 향했고,
돈 개념이 없어서 25루피짜리 물도 이게 싼 건지 비싼 건지 몰라서 사먹지 못했습니다.

첫날은 피로와 함께 그냥 그렇게 별 생각 없이 잠들게 되었습니다.

첫 날 자기 전에는 비데로 샤워를 한 기억이…. ^^
꼭 샤워기 같이 생겼거든요.

그리고 다음날 호텔에서 나와서 호텔앞의 교통상태를 바라보며 한 컷 찍었습니다.
인도 뱅갈로르는 위 사진 처럼 늘 저렇게 먼지가 껴있고, 차들은 질서없이 빵빵거리며 지나갑니다.

무엇을 물어보아도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No Problem” 이라고 말하는 매우 독특한 문화가 있습니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무엇을 하여도, 늘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 때는 그런 그들의 문화가 너무 화가 나고, 답답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조차도 사랑스럽네요.

대학교 목표는 단순하며 매우 강력했습니다.

1주일 안에 집을 구하고, 1주일 후부터 Aptech 에서 닷넷 교육을 받는다.
9개월간 공부하고, 3개월간 인턴쉽을 마친 뒤 학기가 남은 사람은 한국으로 돌아가고,
졸업을 한 사람의 갈 곳은 본인 스스로 결정한다.

그리고 집을 구하는 1주일동안 빠르게 인도와 영어에 적응하게 됩니다.
영어에 적응한다는 의미는 영어를 잘해지는 것이 아니라, 못해도 그냥 해야 하는 것
듣지 못해도,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집 구해서 쉬어야 하니깐요. ^^

집을 구하는 과정 중에 저장해놓았던 영상인데요.

꽤 내용이 있는 줄 알았는데 별 쓸모 없네요. (제가 살았던 집 아닙니다. ^^)

매우 오래된 영상(object 방식) : 원본이 삭제된 경우,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체적으로 모든 인원들이 이렇게 저렇게 뭉쳐서 서로서로 도와가며 집을 구해나가게 됩니다.
1주일 동안 거의 실신상태가 되어서 말이죠.

결과적으로는 당연히 다 구하게 됩니다.

지금도 영어를 못하지만 그냥 아무 말이나 지를 수 있다면 그 때 그 시절 때문일 것입니다.
사실… 지금은 그렇게 못 지릅니다. ㅋ

그리고는 1월부터 6월까지
공부하고, PT하고, 시험보고, 영어배우고, 자격증 따고, 프로젝트 하고,
술먹고, 놀고, 비싼 레스토랑 가서 맛나게 먹기도 하고,
한국 사람 다 모여 파티하고, 밥도 해먹고, 사랑에 빠지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공부할 때 공부하고, 놀 때 놀다가…
방학과 함께 생각이 맞는 사람끼리 여행…
혹은 놀러가기도 합니다.

9박 10일을 말이죠..
거기가 외국인지도 모르고, 그냥 우리나라 같을 때 입니다.

그리고 다시 뱅갈로르로 돌아와서 공부를 했습니다.
물론 서서히 끝나가는 기분이 들고, 이 때부터는 끔찍하다고 생각됐던 인도를
조금씩 사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턴쉽… ^^

인턴쉽 종료는 곧 이 생활의 종료를 의미하고요.
인턴쉽 종료와 함께 인도창 멤버 모두 각자 갈 길을 가게 됩니다.
해외에 가거나, 인도에 남는 사람과
유럽 여행을 하고, 한국으로 복귀하는 사람.
동남아를 거쳐 한국으로 복귀하는 사람 등으로 나뉘게 되지요.

지금은… 상상도 못할 일이 되버렸습니다.

그 2008년 1월에 한국으로 돌아오며
취업은 힘들 것이며,
더이상 커피데이에서 싼 커피를 먹을 수 없고,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 크림 스파게티를 먹을 수 없으며,
즐거운 여행은 없고, 비행기를 탈 일조차 없을 것이다라고 전망했었는데요.

취업은 생각보다 수월했고, 싼 커피 대신 비싼 커피를 먹을 수 있었고,
비행기도 다시 타게 되었습니다.
But 스파게티, 스테이크만은… 그 이후로 맛있게 먹어본 적이 없는 듯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퐁듀네요. ㅋ
한국에서는 정말 먹기 힘든 음식…

인도 음식은… 별로 안좋아했고, 지금도 안좋아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이후로 그 때처럼 행복하지는 못하네요.

왜 더 행복하지 않은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시절이 좋았던 건지,
그 인도라는 나라가 좋았던 건지,
아니면 주변에 사람이 좋았던 것인지도요..

처음에 말했던 두가지 질문들
1년을 잘 살 수 있을까?
이 곳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
이것들에 대한 질문에 대답은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냥 두리뭉실하면서도 매우 정확한 답이었는데요.
그 1년동안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을 얻었고,
행복하게 잘 살았다는 것이죠. 아주 행복했습니다.

20대에 거쳤던 모든 곳이 자랑스럽지만, 인도창에서 학업을 끝마쳤다는 것도
자랑스럽습니다.

수많은 사진과 수많은 기억이 있지만 막상 쓸 말이 별로 없네요.
생길 때마다 이 글을 업데이트하여 기억을 채워가도록 하겠습니다.

과거를 그리워하는 건 좋지 않은 거라고 하던데, 정말 바보 같은 거라고 하던데,
그 때가 그립습니다.

그냥 마냥 즐겁게 평생을 살 수 없다는 것을 느껴봅니다.
나중에는 오늘의 젊음을 그리워할까봐 두렵습니다.
정말 열심히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nd===================================

==================인도에 온 지 4개월 반…==========2007.06.01


늘지 않고 있는 영어와 컴퓨터 실력 속에
뭐 하나라도 건져보자고
자격증 획득 하는 중-

위에 있는 사진은 인도에 흔히 있는 길거리 편의점 비슷한거야.

슈퍼마켓보다 훨씬 많아.

아침이나 점심때면 언제나 저런 곳에 (좀 가난한?)사람이 몰려서
담배 한 까치와 짜이(차) 한 잔 먹고 가고는 하지.
(담배를 까치로 팔아..)

위에 있는 곳은 그나마 좀 깨끗하고 좋은 곳이고
엡텍과 가까워서
그리고 인심도 좋아서 내가 많이 즐겨찾는 곳이야.

저 곳에서 짜이를 마시며 담배를 피고 음악을 잠깐 들어주는
여유를 난 사랑하지… ㅎㅎㅎ

그리고 그 여유를 즐기고 림카라는 라임소다를 들고
사라져주는 센스-

구민회관이나 헬스장 밑 벤츠에서
그들과 함께 커피 한잔에 담배 한까치-
그리고 즐거운 대화-
를 대신해주는 거지-

아직 지난 시간보다 남은 시간이 더 많이 남았고
무언가 기회를 잡을 시간도 아직 남았다고 생각한다.

학생이라는 것의 마지막 1년-
이 1년… 정말 마음에 들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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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냐.. 이제 남은 시간이 없는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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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anuary 13, 2010 Filed under: MyStory; Tagged as: , ,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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