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6일 ~ 29일
4일간 제주도에 다녀왔습니다.
3박 4일동안 짧게 제주도를 한바퀴 휙 둘러본 것을
여행이라고 불러도 될 지 모르겠지만
여행으로 간주하고, 간단한 여행기를 정리해봅니다.
여행 목적은 새로운 경험을 쌓으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루하고, 스트레스 쌓이는 단순한 일상에서
벗어나서 바람을 쐬는 정도였지요.
여행을 혼자해야 했기에 시간이 많이 남을 것으로 예상하여
심심하지 않도록 이동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동시에
운동이 되는 자전거를 택했습니다.
(※ 제주도는 자동차를 빌려 여행하는 것 외에도
도보, 자전거, 스쿠터 등으로 여행을 많이 합니다.)
결과적으로 제주도의 장마와 함께
앞으로 한 5년동안 맞을 비를 4일동안 다 맞으며 자전거를 타야했고,
생각보다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게 되었네요.
이동 경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6월 26일 – 제주공항 ~ 협제(마레 게스트 하우스)
6월 27일 – 협제 ~ 남원(글라라 게스트 하우스)
6월 28일 – 남원 ~ 성산(성산 게스트 하우스)
6월 29일 – 성산 ~ 제주공항
출발 전에 제주레드하이킹에 예약을 해놓고,
제주공항에 도착하니, 공항까지 나와주고, 여행을 끝마쳤을 때도
공항까지 데려다주시더군요.
아마 대부분 이런 방식으로 하는 것 같은데
대체적으로 제주도 전체가 모든 서비스가 좋은 편입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제주도 하이킹의 꽃은 게스트하우스였습니다.
게스트 하우스를 이번에 처음 가봤는데 일반 민박, 펜션과는 다른
독특한 문화가 있는 숙소더군요.
게스트하우스마다 스타일과 문화가 다르지만
서로 다른 목적의 게스트들이 서로 모여 그날 하루를 같이 즐기고,
정보를 공유하는 곳 입니다.
내일 헤어질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함께
인생 이야기, 정치 이야기, 여행 이야기, 역사 이야기 등의
수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기분 좋게 술도 먹고, 월드컵 응원도 하며
함께 즐기는, 그 날의 게스트들이 그 날의 게스트하우스의 주인이 되는
요즘의 젊은이들의 마인드를 반영하는 비싸지 않은 저렴한 숙소들입니다.
그 외에도 각 게스트 하우스 반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그 마인드에 감탄할 정도로 가치 있는 이야기들을 해주시곤 합니다.
특히 세군데의 게스트하우스밖에 가보지 못했지만
글라라 게스트 하우스의 저녁은 최근 먹어본 음식 중 가장 훌륭했습니다.
제주도를 한단어로 표현하자면 ‘살아있다’ 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어디를 가나 생명체가 보이고, 비와 바람, 공기조차 살아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렇게 정화에 좋다는 송이가 사방에 널려있습니다.
말, 소, 돼지 등의 가축들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고,
영화 속에서나 보던 장면들을 여러차례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시골느낌은 아니고, 정말 차분하고 안정된 느낌의 화산섬이며,
한국스러운 인심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곳입니다.
관광도시라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느낌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돌아올 때는 여러 모로 아쉬움이 너무 많았었는데요.
휴가가 하루 더 있는 상황이라 준비만 잘되어있는 상황이면
자전거를 반납하고 한라산을 등반하고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
비에 대한 준비가 하나도 안되어있는 상황이라 그렇게 하지 못했네요.
제주도는 장마기간이었기 때문에 해가 뜬 제주도를
보지 못한 것과 제주도를 보기에는 4일의 일정이 너무 짧았다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다음에 제주도로 갈 수 있는 기회에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제주도에 가게 된다면 밝은 날씨에 가서
스쿠터를 빌려 한바퀴 돌아볼 예정입니다.
짧은 3박 4일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서
여러가지 경험과 여러 이야기를 했으나
모든 것을 글로 정리할 수는 없네요.
공개 포스트이기에 대부분의 이야기는 생략하고,
간단하게 느낀 점만 이야기했습니다.
혹시 질문 있으시면 메일로 주세요.
도움이 될만한 정보는 조금밖에 없으나, 아는 선에서 답변드리겠습니다.
서태지의 모아이와 함께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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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섬 부럽지 않은 제주도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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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다녀오니까~ 이스트섬에 더 가고 싶습니다. ㅎㅎ
기회가 되면 그 때는 좀 더 준비를 많이 해서
마찬가지로 혼자~ 슝! 하고 떠나야겠어요.
혼자하는게 정말 좋더라고요~어떤 음악가는 실연의 상처를 제주도에서 도보여행으로 극복하고 계시더라고요~ 빗물을 맞으며 이를 악물고 흐르는 눈물을 참았다 합니다. ㅎㅎㅎ
그 분 얘기 듣고, 옛날 생각도 나면서 하림씨 생각 많이 했습니다. ^^ 굿굿굿! -
ftd montreal 7월 4th, 2010 at 1:48 오전
확실히 진정한 여행이군여, 최고네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