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아이와 함께 3박 4일간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10월 17일(목) | 집 → 김포공항 → ANA 탑승(7:20) → 하네다공항 → 숙소[짐만 맡기고] → 스카이트리 → 숙소 |
10월 18일(금) | 숙소 → 조식(모닝 식당) → 센소지 → 담배와 소금 박물관 → 라멘집 → 숙소 → 긴시초역 → 숙소 |
10월 19일(토) | 숙소 → 오다이바 → 시부야 스크램블 → 쿠라 스시(오시아게) → 숙소 → 긴시초역 → 숙소 |
10월 20일(일) | 숙소 → 긴자 → 하네다공항 → ANA 탑승(4:20) → 김포공항 → 집 |
★ 10월 17일 (목) ★
해당일에 2시간 정도 밖에 못 잤다. 갑자기 회사 걱정이 몰아쳤다. 아쉬운 시작이었다. 오전 4시 30분에 기상하여, 아내의 차를 타고 김포공항까지 이동했다. 티켓팅을 하고 수화물을 부친 후 조금 기다리니 바로 출발. ANA 항공은 식사 종류 변경이 가능해서, 재미로 과일식, 당뇨식, 차일드밀로 변경해 놓았다. 당뇨식은 스테이크가 나온다고 해서 시켜봤는데, 정말 스테이크였다. 문제는 먹을 수가 없었다는 것. 간이 하나도 되어 있지 않았다. 자연 그대로의 맛. 한 입을 겨우 넘겼다.
-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이코노미에서 기내식은 맛있기가 힘들다. 일본 항공사인 ANA라서 한번 기대해봤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 PASMO 카드를 발급받았다. 고생하기 싫었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오시아게(스카이트리)와 긴시초역 사이에 잡은 에어비앤비 숙소로 이동. 숙소 입실 시간이 되지 않아서, 짐만 맡기고 걸어서 스카이트리로 이동했다.
우리 아이는 높은 건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의 가장 큰 목표는 스카이트리였다. 감자튀김을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맥도날드를 먼저 방문했다. 스카이트리 예약이 14:00로 되어 있어서, 1시간 동안 커피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고, 드디어 스카이트리에 진입. 450m 갈 수 있는 끝까지 올라갔다. 주술회전(??) 이벤트가 있어서 다양한 국적의 마니아들이 어마어마했다. 잘 즐기고 작은 기념품을 사서 내려왔다.
- 이번 여행 중에 아이가 좋아하는 감자튀김을 빼놓지 않고 잘 먹이기 위해 매우 많은 노력을 해야 했다.
숙소 입실 시간이 오후 4시였기 때문에 1시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숙소까지 걸어가다가 작은 모래 공원(?)을 발견했다. 앉아서 쉬면서 일본인들의 삶을 보았다. 12년 전 오사카에 방문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전거가 많이 다니고, 자전거에 카시트도 많이 장착되어 있었다. 엄마들이 잘 꾸민 상태로 자전거 카시트에 아이를 잘 태우고 달린다. 사람들의 외모는 한국이 더 우수하나, 상위권은 모델/배우 같은 수준이다. 머리가 작기 때문이다. 초등학생들은 교복은 입지 않는 것 같은데, 모자가 같은 색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좋은 냄새가 난다. 도대체 무슨 냄새인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나무 냄새인 것 같은데, 그 냄새가 너무 좋다. 그 냄새 때문에 도쿄를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에어비앤비 숙소에 입실했다. 그냥 원룸에 침대 3개가 있었다. 내 침대는 소파를 변형한 것 같았다. 어쨌든 이 숙소는 내내 적당히 편했고, 나쁘지 않았다. AEON이라는 마트에서 대충 장을 봐서, 저녁 식사를 숙소에서 해결했다. 그냥 나가서 사 먹을 걸 그랬다. 그 마트 음식들이 과일을 제외하고, 그렇게 퀄리티가 좋지 않았다.
★ 10월 18일 (금) ★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어, 전날 봐둔 곳에서 아침 7시 30분 정도에 식사했다. THE MORNING FOLKS OSHIAGE라는 곳이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하는 곳이었다. 매우 맛있고, 친절허다. 이번 짧은 도쿄 여행 중에 먹은 음식 중에서 가장 맛있었다. 최고의 아침 식사였다.
버스를 타고 센소지로 이동했다. 문화 유적지라기 보다는, 여러 가지로 재미있는 곳이었다. 행운은 가져오고, 불운은 놓고 왔다. 근처 스타벅스에서 조금 쉬었다가 버스를 타고 담배와 소금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 아침 버스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버스에 타고 있었는데, 버스 기사가 직접 내려줬다. 모두 다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동일한 날 저녁에 우리나라 뉴스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태우고 내려줬다고 훌륭한 버스 기사라는 식으로 뉴스가 정말 나왔다. 우리가 일본을 경제력으로는 어느 정도 따라간 것 같은데, 그 문화를 넘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그 기사님 말씀대로 그냥 그건매뉴얼 대로 한 것뿐이다.
담배와 소금 박물관은 깨끗하고 적당히 볼만한 곳이었다. 소금 바위가 정말 있기 때문에 퀄리티도 괜찮은 편이다. 소금 마니아나 담배 마니아에게는 엄청 좋은 곳일 것 같다. 소금 바위를 핥아보고 싶었으나, 그럴 수는 없었다.
점심은 라멘집에서 츠케멘과 완탕면을 먹었다. 완탕면은 짰다. 나는 그 짠맛을 감당할 길이 없었는데, 아내는 매우 맛있었다고 한다. 츠케멘은 처음에는 느끼했으나, 국물에 와사비를 다 넣으니 완전하게 맛있는 맛으로 변했다. 또 먹고 싶은 맛이었다.
숙소에서 낮잠을 잤다. 저녁에 일어나서, 걸어서 긴시초역 버거킹에 갔다. 아이에서 감자튀김을 먹이고, 긴시초 다이소와 놀이터에 다녀온 뒤 다시 숙소로 이동. 낮잠 시간을 후회하며, 다음 날 제대로 놀 것을 다짐한 뒤, 다시 취침.
★ 10월 19일 (토) ★
비가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날이 매우 좋았다. 버스를 타고 오시아게 역에 가서 지하철을 타고 오다이바에 갔다. 지하철도 한국과 매우 흡사. 소리까지 비슷한 것을 보고 그냥 같은 나라라고 생각한 것 같다.
오다이바에는 세 번째 자유의 여신상과 1:1사이즈의 건담, 멋진 풍경이 있었다. 중간에 구글 맵을 잘못 봐서 너무 많이 걸었던 것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좋았다.
- 뚜벅이 여행은 걸음을 아껴야 하는데, 여기에서 걸음수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
다이바시티에서 대충 식사를 했다. 다 맛있었고, 쌌다. 스테이크 품질이 조금 떨어졌는데, 가격을 생각하면 괜찮았다. LA OHARA라는 곳이었다. 스테이크, 새우튀김, 감자튀김, 필라프, 커피까지 다 해서 4만 원 정도밖에 안 된다.
지하철을 타고 시부야 스크램블로 이동했다. 대부분이 관광객인 것으로 보인다. 길 건너는 것을 즐기는 분위기. 분위기 좋았다.
지하철을 타고 오시아게역(스카이트리/숙소 근처)으로 이동했다.쿠라 스시 오시아게역점에 방문했다. 적당히 맛있었다. 여기에서도 먹고 나서 싸다는 생각을 많이 한 것 같다. 물론 저가 회전 초밥집이지만, 우리나라 회전 초밥보다는 확실히 맛있고, 더 싸다.
- 놀랍게도 이번 도쿄 여행에서는 싸다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다.
오시아게 역에서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서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했다. 이번에는 버스를 타고 긴시초역으로 이동하여 돈키호테와 다이소에서 각종 선물(대부분 먹을거리)을 샀다. 이후 버거킹에서 아이를 위한 감자튀김+a를 포장하고, 야키니쿠 도시락 집에서 제육 도시락과 일반 도시락을 포장하여 숙소에서 먹었다. 나쁘지 않았다.
★ 10월 20일 (일) ★
오전 9시쯤 에어비앤비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 근처의 동네 커피 전문점으로 이동했다. 아내가 산미가 없는 커피를 달라고 했다고 하는데, 산미가 가득한 커피였다. 그 커피를 마시며, 택시를 타고 긴자로 이동했다. 놀랍게도 택시는 카카오 택시로 불렀다.
긴자에 도착하여 여행 가방을 잠시 맡기고, 긴자 구경을 했다. 긴자6 옥상에 올라가 보고, 애플스토어에 잠시 방문해 보고, 마침 진행하고 있는 거리 행진을 구경했다. 적당히 재미있었다.
다시 택시를 타고 하네다 공항 터미널2로 이동했다. 손님이 별로 없는 느낌. SCHMATZ라는 곳에서 하이볼과 핫도그, 소시지를 먹고, 자판기에서 삼각김밥을 뽑아 먹으며 쉬다가, 김포행 ANA 항공에 탑승했다. 이번 기내식은 시푸드로 변경해 놓았는데, 아내가 먹은 일반식이 더 맛있었던 것 같다. 어차피 기내식은 입맛에 맞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아쉽지는 않았다.
곧 김포공항에 도착했고, 주차해 놓았던 아내의 차를 타고 무사히 집으로 복귀했다.
일본 사람들은 이번에도 탁월하게 친절했고, 도쿄에는 좋은 냄새가 있었다. 그 냄새의 정체를 찾고 있다. 사람들의 전체적인 미모는 우리나라가 더 좋아 보이지만, 상위권만 비교하면 일본이 더 우수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머리가 더 작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하는 첫 해외여행이라서 좋았다. 에어비앤비 숙소의 편리함이나 위치도 좋았고, 무리하지 않은 일정도 괜찮았던 것 같다. 김포-하네다 노선을 선택한 것도, ANA를 선택한 것도 좋았다.
도쿄가 생각보다 해가 빨리 지고 술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 가족 스타일 때문에 저녁 시간에 일본 로컬 식당 방문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가깝고도 먼 나라, 비슷하지만 다른 나라. 일본은 재미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벌써 다시 가고 싶다. 도쿄는 반드시 또 다시 찾을 예정이다. Gr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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