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경제학자 중에서 가장 유명한 두 사람은 애덤 스미스(Adam Smith)와 카를 마르크스(Karl Marx)일 것이다. 애덤 스미스는 경제학의 아버지로 유명하고, 카를 마르크스는 그의 이론이 사회주의/공산주의에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유명하다. 하지만 현대 경제학을 배운 사람이 가장 많이 말하는 경제학자는 존 메이너드 케인스(John Maynard Keynes)이다. 경제학에서 케인스는 좋아해도 많이 말하고, 싫어해도 많이 말할 수밖에 없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 이상하게도 고등학교에서 케인스에 대해 말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 ‘케인즈’라고 발음하는 경우도 많다.
• 케인스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는 상당히 많다. 아래 링크를 통해 참고할 수 있다.
• 존 메이너드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 [ 나무위키에서 보기 ]

케인스 이전의 시대는 공급 중심의 시대였다. 생산한 모든 물건이 소비되는 시대였다. 그 때문에 당시의 경제학에서는 수요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공급 과잉의 시대가 오며, 기존의 경제학이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케인스는 지금의 거시경제학의 시작을 만들어낸 것이고, 공급보다 수요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공급에 비해 수요가 부족할 때, 국가가 그 수요의 부족분을 채워주면 된다는 이론을 처음으로 의미있게 내세웠다. 정부가 재정정책을 위주로 하는 경제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 당시는 고정 환율 시대로 통화정책보다 재정정책이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참고]

경제/경제학은 케인스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케인스 이후, 고전학파(Classical Economics)와 케인스학파(Keynesian Economics)로 경제학은 학파가 나뉘었고 각자의 이론을 알맞게 바꿔가며 끊임없이 싸웠으며, 자본주의는 이 두 학파에 의해 계속 변경되어 왔다. 고전학파는 신고전학파, 통화주의학파, 새고전학파, 합리적기대학파 등으로 나뉘며 발전했으며, 케인스학파는 포스트케인지언, 네오케인지언, 새케인스학파 등으로 나뉘며 발전해왔다.

• 딱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자본주의의 테두리 안에서 고전학파쪽은 우파에 가깝고, 케인스학파는 좌파에 가깝다.
• 경제학에서 ‘단기’와 ‘장기’를 구분하는 것도 케인스 이후부터이다.

여기에서 케인스의 이론에 대해 더 설명하기는 어렵고, 케인스의 영향력은 이 글이 표현하는 수준 이상이다. 훨씬 더 대단하다. 더 알고 싶다면 거시경제학을 공부하는 것이 더 빠를 것 같다. 어쨌거나 ‘케인스’, 이 이름은 외워두는 것이 좋다. 이 글은 이렇게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