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텔(Cartel, Kartel)은 같은 종류의 상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이 서로 협력하여 경쟁을 피하고 이윤을 확보하려는 행위를 말한다. 즉, 담합을 통해 과점시장을 독점화시키려고 하는 것이다.

• 카르텔은 다른 의미도 있지만, 본 내용은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국가간의 협력체, 곧 과점시장을 독점화하는 것에 의미를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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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의 가장 유명한 예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이다. 가봉, 리비아, 아랍 에미리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앙고골라, 쿠웨이트, 이란,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국가들이 모여서 석유 생산량(=가격)을 조절하는 것이다. 석유는 이들이 서로 경쟁하여 균형가격에 거래되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은 OPEC을 통하여 석유 공급량을 조절하여 유가를 그들에게 가장 이득이 되도록 조정한다. 결국 석유 가격은 원래의 균형가격 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OPEC의 존재는 전 세계에 경제적 총손실을 가져온다. 1973~74년대 초반의 1차 오일쇼크의 원인이 바로 OPEC이다. 다만, 최근에는 미국이 셰일 가스를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게 되고, 새로운 에너지원이 등장하면서 OPEC의 힘이 예전 같지는 않다.

영화 <시카리오>에는 마약 카르텔이 나온다. 마약 조직들이 카르텔을 형성하여 마약의 가격과 공급량을 조절한다. 이 영화에서 미국 정부는 마약 조직을 소탕하는 것이 아니고, 이 카르텔을 뒤에서 조정하여 마약이 적절히 공급될 수 있게 조정한다. 마약 조직을 소탕해도 마약 가격만 오르고 마약 중독자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마약 조직의 카르텔을 유지시키고 조정하는 것이 미국 국민에게 오히려 더 유리한 것이다. 해당 영화는 이런 아이러니를 담고 있다.

• [여담] 경제학적으로 얘기하자면, 마약 수요에 대한 가격탄력성은 매우 비탄력적인 것이다. 이런 경우,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만 상승하므로 공급을 완전히 차단하지 못한다면 시카리오에서 보여주듯이 마약 카르텔을 뒤에서 조정하는 것이 차악의 방법이다. 그리고 최선의 방법이다.
• 영화 <시카리오>에 대해 : //hyunsik.me/wordpress/?p=7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