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제는 기저효과 (基底效果, Base effect)이다. 네이버 지식백과의 <시사경제용어사전>에 따르면, 기저효과란 경제지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기준시점과 비교시점의 상대적인 수치에 따라 그 결과가 큰 차이가 나는 현상이라고 한다. 또한 네이버 지식백과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경제편>에서는, 특정 시점의 경제 상황을 평가할 때 비교의 기준으로 삼는 시점에 따라 주어진 경제 상황을 달리 해석하게 되는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 비교의 기준이 되는 시점의 값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착시 효과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 같다.(※ ‘기고효과’라는 단어는 없다. ‘기저효과’에서의 ‘저’는 낮을 저가 아닌, 밑 저이다. Base와 매칭되는 단어이다. 또한 ‘역기저효과’라는 단어도 없는 단어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의 <시사경제용어사전>에서 ‘기저효과’ : 자세히 보기
• 네이버 지식백과의 <상식으로 보는 세상의 법칙 : 경제편>에서 ‘기저효과’ : 자세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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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저효과를 영문 위키백과의 예를 빌어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 3000년, 물가지수 100 ]
[ 3001년, 물가지수 150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50%) ]
[ 3002년, 물가지수 200 (전년 대비 물가상승률 33.33%) ]
이라고 가정하자.

3001년의 물가지수는 전년(3000년) 대비 50% 상승했다. 3002년의 물가지수는 전년(3001년) 대비 33.33% 상승했다. 동일한 50만큼의 물가지수가 상승했지만, 물가 상승률은 각각 50%, 33.33%로 큰 차이를 보인다. 이때, 3002년의 물가 상승률이 33.33으로 낮게 보이는 것이 바로 기저효과 때문이다. 기준년도를 3000년으로 잡으면 3001년에 50% 상승, 3002년에 100% 상승이지만, 기준년도가 전년도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효과이다.

• 영문 위키피디아에서 ‘기저효과’ : 자세히 보기

경제성장률의 기저효과에 대해 설명한다면 다음과 같다.

[ 3019년, 경제성장률 +2.8% ]
[ 3020년, 경제성장률 -1.0% ]
[ 3021년, 경제성장률 +3.5% ]
이라고 가정하자.

이런 경우에, 3021년의 경제성장률은 +3.5%이지만, 실제로는 3020년의 기저효과로 인해 경제성장률이 더 커 보이는 것이다. 만약 3019년의 GDP를 100으로 잡는다면, 3020년의 GDP는 99가 되며, 3021년의 GDP는 102.4이다. 즉, 3021년은 3020년 대비 +3.5%의 성장을 했지만, 3019년 대비 2.4%의 성장 밖에 얻지 못한 것이다. 즉, 1년에 +2.8%이 성장을 하던 국가가 2년 동안 +2.4%의 성장을 한 것으로, 좋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기저효과는 주로 경제지수를 전년 대비 상승율(혹은 증감)로 나타낼 때 자주 확인할 수 있는 효과이다. 전년의 경제성장률이 낮으면 낮을수록, 올해의 경제성장률은 더욱더 높아진다. 전년의 물가상승률이 낮으면 낮을수록, 올해의 물가상승률은 더욱더 높아진다. 때문에 이런 경우, 성장률이나 상승률이 아닌 지수 자체와 지수 자체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꺽은선그래프를 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 당연히 정치와 언론은 좋은 의도이든 나쁜 의도이든 기저효과를 이용하기도 한다. 기저효과가 큰 상황에서 어떤 상승률을 본다면 경제에 대한 착시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특히 기저효과가 무엇인지 모르는 상황이라면 잘못된 정치적 판단을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무엇인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기저효과를 확인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GDP와 경제성장률 그래프를 첨부하며 마친다.

[첨부1] 우리나라의 2000년 ~ 2019년 GDP 와 전기대비증감률

[첨부2] 우리나라의 2000년 ~ 2019년 경제성장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