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포스트로 작성하고 있는데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 지금 우리를 위한 새로운 경제학 교과서'(이하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곱씹는데 꽤 시간이 걸린 관계로 몇 개월 만에 이 후기를 쓰게 되었다.
‘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는 경제학설사에 대해서 주로 다루며,
‘자본주의 4.0’ 은 자본주의의 역사와 함께 미래를 다루는 내용으로 그 범위가 한정적인 반면에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는 그 내용이 복합적이었다.
이 책을 읽고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와 ‘자본주의 4.0’을 나중에 읽었는데
순서가 그 반대였다면 이 책을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아서 아쉬웠다.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의 구성은 아래와 같다.
– 1부. 경제학에 익숙해지기 –
(1장) 인생, 우주, 그리고 모든 것 – 경제학이란 무엇인가?
(2장) 핀에서 핀 넘버까지 – 1776년의 자본주의와 2014년의 자본주의
(3장) 우리는 어떻게 여기에 도달했는가? – 자본주의의 간단한 역사
(4장) 백화제방 – 경제학을 ‘하는’ 방법
(5장) 드라마티스 페르소나이 – 경제의 등장인물
– 2부. 경제학 사용하기 –
(6장) 몇이길 원하십니까? – 생산량, 소득, 그리고 행복
(7장) 세상 모든 것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생산의 세계
(8장) 피델리티 피두시어리 뱅크에 난리가 났어요 – 금융
(9장) 보리스네 염소가 그냥 고꾸라져 죽어 버렸으면 – 불평등과 빈곤
(10장) 일을 해본 사람 몇 명은 알아요 – 일과 실업
(11장) 리바이어던 아니면 철인 왕 – 정부의 역할
(12장) 지대물박(地大物博) – 국제적 차원
(에필로그) 그래서 이제는? – 어떻게 우리는 경제학을 사용해서 경제를 더 좋게 만들 수 있을까?
제목이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인 만큼 많은 내용들을 다루고 있다.
전체적인 내용은
지금까지 경제체제는 이렇게 변해왔고, 또 경제학자들의 생각들은 이렇게 변해왔다 라는 내용과
국가간의 소득 격차와 무역, 개인간의 소득 격차와 분배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보여진다.
1부의 내용은 경제사, 경제학설사에 대한 내용이며,
경제학이란 이런 것이다. 지금까지 경제의 역사는 이렇고, 이런 저런 경제학파들이 있다.
라는 (적어도 나에게는) 중요한 내용을 함축적으로 다루고 있다.
2부의 내용은 경제발전론적인 내용으로
국가의 부, 국가간의 부의 차이, 무역에 대한 내용과 금융에 대한 내용,
국내 불평등과 빈곤, 실업, 정부의 경제 개입에 대한 내용을
기본적인 경제 이론들과 함께 장하준 교수 본인의 주장을 담은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더 짧게 이야기 하자면 1부는 경제사/경제학설사 이며, 2부는 사실상 경제발전론 이다.
그리고 2부의 중간에 ‘금융’에 대한 내용이 꽤나 강력하게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이 수준 이상으로 훌륭한 책이라는 점과
장하준 교수님이 훌륭하신 교수님이라는 것은 잘 알지만
이 책으로 경제학에 입문하는 것은 어렵고, 경제에 입문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일반적인 경제학 원론책을 한 권 읽고 본다면 조금 강력한 내용이 될 수 있다.
경제사/경제학설사와 경제발전론은 매우 중요하지만,
일반 경제학 원론책에서는 완전하게 다루기 쉽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며,
그렇다고 경제사/경제학설사와 경제발전론을 두꺼운 전공서로 읽기에는 좀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일반적인 경제학원론 책과 본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를 같이 읽는다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이 포스트를 쓰기 위해서 다시 한번 쭈욱 읽어보았는데 예전에 보았을 때보다 내용이 더 좋게 느껴진다.
경제학 기본서들을 다시 읽고, 이 책도 또 다시 한번 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앞으로도 참고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얻은 것 같아서 기쁘다.
예전에 EBS 에서 해주었던 ‘장하석의 과학, 철학을 만나다’ 라는 13강짜리 강의를 본 적이 있는데
장하석 교수님은 강의를 참 재미있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분의 형님 되시는 장하준 교수님은 글을 참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든다.
두 사람이 형제라서 그 분들의 아버지는 또 누구일까 궁금해하며 인터넷을 뒤지다가 만난 건
아래의 놀라운 가계도.
그런데 이 분들 군대는 다들 다녀오셨나 궁금해지기는 한다.
어쨌거나 우리나라에도 이런 놀라운 집안도 있구나.
우리 집도 이런 집안을 만들어봐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