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생각하는 내용이다. 기록으로 남기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써본다.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스캔할 수 있는 3D 스캐너가 있다.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까지 스캔한다. 그리고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것을 출력할 수 있는 3D 프린터가 있다.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의 출력이 가능하다.
인간 A를 인간 3D 스캐너로 스캔하며, 동시에 인간 3D프린터로 인간 A를 출력하는 것을 상상해 보면 재미있다. 복제하는 것이다.
복제된 인간 A는 원래 인간 A의 모든 기억을 가지고 있다. 방금 전에 3D 스캐너 안에서 스캔 될 때의 기억도 가지고 있다. 자신이 복제되었다는 사실은 3D 프린터 앞에 있는 자신이 있는 위치로부터 파악할 수 있다.
복제된 인간 A는 몹시 당황스러울 것이다. 스스로는 인간 A라고 생각할 것이다. 단지 자신의 위치로부터 자신이 복제된 인간 A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위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을까?
예전에는 아래와 같이 생각했었다.
[1] 과학이 발달하면 가능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단순한 생각이다. 인간 A가 2명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2] 인간은 영혼을 가지고 있고, 그 영혼은 복제할 수 없다는 생각
물질은 복제할 수 있지만, 영혼을 복제하지 못해서 제대로 복제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기억이 아닌 영혼이 인간을 정의한다는 생각이다.
양자역학을 아주 살짝 맛본 후에는 아래와 같이 생각한다.
[3]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를 스캔할 수 없기 때문에 인간을 복제할 수 없다는 생각
지금의 생각이다.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를 스캔할 수 없을 것이며, 그래서 이런 방식으로 인간을 복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애초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을 것 같다. 영혼의 존재 여부 이전에,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물질을 이루는 가장 작은 단위를 스캔 할 수 없을 것 같다.
더 많은 질문들이 떠오르지만, 머리가 아파진다. 내용에서 벗어나지만, 영화 <공각기동대>의 멋진 대사와 함께 마친다.
“우리를 정의하는 것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현재의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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