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노트르담드파리의 오랜 팬이다. 노트르담드파리 DVD 영상을 보고 흠뻑 빠진 이후 지난 몇 년간 노트르담드파리 오리지널 공연도 보았고, 초연 DVD 영상과 음악을 지금까지도 많이 보고 듣는 중이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노트르담드파리의 한국어 라이센스 공연을 보게 되어서 가볍게 포스팅해본다.
캐스트는 콰지모토 윤형렬, 에스메랄다 윤공주, 그랭구와르 최재림, 프롤로 민영기, 페뷔스 고은성, 클로팽 장지후, 플뢰르 드 리스 함연지였다.
공연장은 세종문화회관이었고 좌석은 조금 저렴한 편에 속하는 A석으로 결정하였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다른 곳에 비해 세종문화회관이 역시 고급스러워서 좋다.
- 이번에 깨닫게 된 것 중 하나는 A석과 어중간한 좋은 자리들의 수준은 비슷비슷하다는 것이다. 아주 보고 싶은 공연이 아니라면 이 정도 수준의 좌석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같은 수준으로 공연을 보고 돈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1998년 프랑스 초연 멤버들의 공연에는 역시 비교할 수 없지만, 한국어 버전 공연도 10주년이 되었고 노트르담드파리의 넘버들이 워낙 좋아서 결과적으로 수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이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페뷔스 고은성의 숙명(Fatalite)이 오늘 들었던 전체 곡 중에 가장 좋았다.
- 1998년 초연 멤버는 에스메랄다 엘렌 세가라, 콰지모토 가루, 프롤로 다니엘 라부아, 페뷔스 파트리크 피오리, 플뢰르 드 리스 쥘리 제나티, 클로팽 뤼크 메르빌, 그리고 그랭구와르 브루노 펠티에인데 아쉽게도 이들 중 상당수는 나이가 많아져서 그 시절만큼 노래를 부를 수가 없기 때문에 다시 팀을 만들 수가 없을 것이고, 2015년 노트르담드파리 오리지널 내한공연에서 보았을 때 프랑스의 오리지널 팀조차도 초연 멤버의 수준을 전혀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보였다. 노트르담드파리를 볼 때는 초연 수준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즐겁게 보고 오는 것이며, 초연 수준으로 보고 싶다면 그냥 초연 영상을 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본다.
윤형렬의 경우에는 신사들의 품격이라는 공연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때 그의 노래 실력을 봐서는 그가 왜 유명한지, 왜 일본에도 팬이 있는지 알 길이 없었다. 하지만 콰지모토를 연기하는 윤형렬을 보니 의문이 풀릴 수 있었다.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어 버전의 콰지모토는 윤형렬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워낙 콰지모토 역을 많이 했고 목소리도 잘 어울려서 듣기에 좋았다.
노트르담드파리 한국어 버전을 보며 노트르담드파리에 대한 이해도를 더 높일 수 있어서 좋았다. 알고 보니 그동안 프랑스어만 듣느라고 정작 넘버들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는데 이번에 많이 해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도 뮤지컬을 볼 때는 자막도 많이 보고 한국어 버전도 듣고 하여 작품 자체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높이도록 해야겠다.
모처럼 즐거운 시간이었다. 공연을 예매해준 와이프에게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