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을 써가며 – 2018년 1월
2018년 01월 18일에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약속된 시간 2018년 1월, 약속된 장소 옥길에서 나는 드디어 석사 논문을 쓰고 있다. 그런데 막상 논문을 25페이지 가량 쓰고 보니, 어쩌면 논문을 못쓰고 졸업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현재까지 진행된 이 논문은 셋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이미 알려진 내용이거나, 혹은 완전한 헛소리이거나, 아니면 훗날 천재 소리를 들을만한 내용이거나… 아마도 이미 알려진 내용이거나 완전한 헛소리라면 이 논문은 더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울 것이고, 개강 이전에 새로운 논문 주제를 찾기가 힘들 것이니 논문을 쓰지 못하고 졸업하게 될 것 같고, 이 논문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이 아닌데 맞는 내용이라면, 경제학 책에 이 내용이 새롭게 추가적으로 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기존 이론들이 많이 수정되어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최후의 고전학파라고 할 수 있는 합리적기대학파와 최후의 케인즈학파라고 할 수 있는 새케인즈학파들은 이 내용과 함께 악수를 하게 되며 이론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보니 이 논문의 내용이 더 틀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나? 경제학을 고작 2년 공부한 어떤 사람의 문뜩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가 고전학파와 케인즈학파를 하나로 엮을 수 있다? 나도 모르겠다. 하루 종일 이 내용에 대해 옳다는 생각과 그르다는 생각을 반복적으로 오간다.

되돌리기에 너무 늦기 전에 어느 정리를 해서 지도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봐야겠다. 어쨌거나 나는 요즘 이 논문에 몹시 몰입되어 있다. 몰입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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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1월 18, 2018 Filed under: M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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