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함께 일하는 동업자 겸 오랜 친구 녀석이 법인 명의로 자동차를 한 대씩 하자고 하였다. 나는 사고 싶은 차도 없거니와 현재 미니 컨트리맨에 엄청 만족하고 있었기에, 재무제표가 나오고 회사의 대출 연장이 된 후에 하기로 하고, 차를 좋아하는 친구에게 먼저 하라고 권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 친구의 BMW 520d 가 회사로 왔다.
5시리즈, 드디어 이 친구가 5시리즈를 타게 되는구나. 있는 사람들에게는 별 거 아니지만, 없으면 살 수 없는 차.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축하해야 하는 일인데, 이제 많이 무뎌졌는지, 그 친구의 원래 차인 그랜저에 비해 많이 좁아졌다고 장난스럽게 투덜대며 돈까스나 먹고 돌아왔다. 옛날 같았으면 술이라도 한 잔 했을텐데…
그렇게 그 친구의 5시리즈를 보고, 나의 다음 차를 폭풍 검색.
GLC→X3→X4→X6(중고)→GLE쿱(중고)→GLC쿱→GLE(중고)→X5(중고)→디스스포츠→XC60→F페이스→마칸→XC60→GLC vs E클래스→GLC 350e
최초 폭풍 검색 중의 조건은 ‘5시리즈와 비슷한 가격에 빨간색 SUV 이며 기본 뒷바퀴 굴림에 사륜일 것’에서 시작하여 나중에는 ‘벤츠일 것’이라는 새로운 조건이 추가되었다.
미들급 SUV 라고 볼 수 있는 GLC의 내부가 C클래스 기반이고 준대형급 세단인 E클래스와 가격이 비슷하기 때문에, SUV vs 세단으로 비교를 하게 되었다. 아주 치열했지만, GLC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소식에 GLC 350e 승!
많은 차들을 검색하고 그들을 알아가며, 슬프게도 더이상 미니 컨트리맨에만 만족할 수는 없게 되었다. 새로운 차를 구매하고 미니 컨트리맨은 왕이프님께 바쳐야겠다.
이제 나의 GLC 350e 가 최대한 빨리 출고될 수 있게 예약을 해야할 것 같다. 유일하게 허락된, 꼭 해야만 하는 과소비라고 생각된다.
자동차 시장은 자율주행, 에너지 등의 차세대 이슈가 있어서 계속 보면 재미가 있다. 때문에 너무나 깊게 빠져들게 된다.
이런 거 볼 때가 아닌데… 빨리 출고시키고 머리 속에서 치워야 하는데… 맘대로 할 수도 없고… 또 어디서 어떻게 사야하나… 그냥 최저가에 딱 주면 좋으련만… 언제까지 차를 딜러한테 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