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쉰들러 리스트 (Schindler’s List) 는 1993년작으로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주연 리암 니슨의 영화이며 원작은 호주 작가 토머스 케닐리의 소설 쉰들러의 방주 (Schindler’s Ark)이다. 1994년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수상작으로 홀로코스트 상황에서 약 1200명의 유대인을 구해내는 오스카 쉰들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6년 가을쯤에 이 영화를 처음 보았고, 2017년 오늘 EBS 에서 방영하는 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지금까지 늘 선명하게 기억하는 영화로, 명작 중에서도 명작이다. 언젠가 이 영화를 다시 보게 되면 꼭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EBS 의 이번 방영 덕분에 이렇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쉰들러 리스트의 가장 독특한 점은 흑백 영화가 전무했던 1993년작임에도 흑백 필름으로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흑백 필름을 통해 1930 ~ 40년대의 상황을 더 생생하게, 더 완벽하게 묘사하고 있다. 옛날 영화를 보는 특유의 지루함이 없으며, 그냥 그 시대를 그대로 보는 느낌이다. 또한 1993년의 작품을 13년이 지난 2006년에 봤을 당시에도 오래된 영화라는 것을 느끼지 못했는데, 24년이 지난 2017년인 지금 다시 봐도 오래된 영화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런 두 가지 의미에서 흑백으로 제작된 것은 이 영화의 큰 매력 중 하나이다.
홀로코스트 상황에 대한 영화이므로 여러가지 나치의 폭력성에 대해 표현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나치는 아무렇지도 않게 유대인들을 죽이고, 또 유대인들은 살아남기 위해 하수구 혹은 똥통에 까지도 숨는다. 다 큰 어른들을 다 벗겨서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그 사이에 그들의 아이들은 다른 곳으로 보내버린다. 저 상황에 독일군은 파티를 하고, 또 그들의 아이들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환경에서 뛰어놀고 있다. 전쟁 뿐만 아니라 여러가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인간들이 얼마나 잔인할 수 있는 것인지 두려워진다.
- 저 상황 이후에 독일이 전쟁에서 패하고, 독일인들 역시 미군/소련군에 당하는 영화들을 보면 전쟁/비정상 상황은 정말 끔찍하다.
이 영화의 가장 독특한 장면은 빨간색 원피스를 입은 소녀의 모습이다. 이 영화의 앞 부분과 뒷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백인데 저 소녀의 원피스만이 빨간색으로 표현된다. 쉰들러가 그 소녀를 지켜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된다.
그리고 영화의 중후반에 쉰들러는 빨간 원피스의 소녀가 죽은 채로 수레에 실려가는 장면을 보게 되고, 이로 인해 고민중이었던 쉰들러 리스트를 만들기로 결국 결심하게 된다. 흑백영화라서 할 수 있었던 고급스러운 표현으로 느껴졌으며, 때문에 죽은 소녀를 본 쉰들러의 마음이 어느정도 짐작은 간다.
영화의 마지막은 1993년 당시 살아있는 쉰들러의 유대인들이 쉰들러 묘지에 참배하는 장면으로 끝이 난다.
쉰들러 리스트는 이 포스트에서 굳이 훌륭한 영화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상도 많이 받았고, 흥행에도 어느 수준 이상으로 성공하였으며, 현재까지도 가장 위대한 영화 100선, 500선, 근래 15년 최고의 영화 15선 등의 다양한 좋은 영화 리스트에 항상 포함이 되는 영화이다.
- 혹시 아직 보지 않았다면 무조건 보면 좋다는 이야기이다.
10여년쯤 지나서 다시 보게 되면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 지 궁금해진다. 인류가 이런 전쟁/비정상적 상황의 비극을 겪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 지금도 어디선가 비슷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고 그런 상황들도 하루 빨리 종결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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