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백두산은 이해준, 김병서가 감독을 맡고, 이병헌, 마동석, 하정우, 배수지, 전혜진이 출연한 우리나라의 블록버스터 재난 영화로 2019년 말에 개봉했으며 관객은 820만명을 동원했다.
- 각본은 무려 5명이다. 이해준, 김병서, 곽정덕, 김태윤, 임정형
-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배수지가 출연했고, 퀄리티가 괜찮은데 1000만 돌파를 못한 것이 특이하다. 극한직업같은 영화도 1500만이 넘는데…
- 거기에 더해 전도연도 특별출연하고, 요즘 핫하고 신선하기까지 한 전혜진도 나왔다. 출연진이 특급 수준이다.
영화 백두산은 늘 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그런 단순한 블록버스터 오락 영화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영화로는 그 의미가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의 블록버스터 영화로는 가장 잘 만들어진 작품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참신하지는 않았지만 알찼다. 웃겨야 할 때 웃겼고, 액션이 있어야 할 때 액션이 있었고, 감동이 있어야 할 때 감동이 있었다. 각본도 과하지가 않았으며 촬영도 과하지가 않았다. 또한 이 영화에서 주변국들을 다루는 정도도 과하지 않았다. “과함”이 없었다.
좀 더 자세히 표현하자면, (1) 이 영화는 억지로 웃기지 않는다. 웃기는 부분은 정말 웃긴다. (2) 감동을 억지로 짜내지 않는다. 적당하게 스토리에 녹아든다. (3) 카메라로 많은 배경을 잡지 않는다. 인물에 초점을 맞춘다. 아마도 3D 그래픽이 부족한 거겠지. 보여지는 부분은 많지 않지만 자연스럽다. (3) 참신하게 만드려고 억지로 각본을 뒤집지 않았다. 스토리의 전개가 문제가 없다. (5) 주변국들을(특히 미국을) 크게 나쁘게 묘사하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나라를 약하게 묘사한다.
우리나라 영화의 문제는 위의 내용 중에 하나 이상이 과한 경우가 많다. 이 영화는 이 “과함”이 없다는 이유 하나로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는 비교적 높은 수준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영화를 보는 동안에 두 가지의 외국 영화가 떠올랐다. 바로 더 록과 아마겟돈이다. 그리고 다양한 리뷰들을 찾아보니 동일한 의견들이 많이 있었다. 하지만 표절이라고 볼 수 없고, 영화의 전체 내용들이 해당 영화들과는 크게 차이가 있으므로 크게 문제 삼을 부분은 아닌 것 같다.
- 그래도 대놓고 배낀 것은 맞는 것 같다. 제작진들은 영화를 만드는 중에도, 만들고 나서도 해당 영화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는 것을 알았을 것이다. 알고도 고치지 않았으니 단순하게 오마주로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분명히 알았을 것이다. 두 영화의 냄새가 확 느껴졌다.
법적으로 표절이 아닌 것은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나라 영화와 헐리웃 영화의 제작비 차이를 생각하며 해당 부분을 크게 문제 삼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모방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을 생각하며…
블록버스터는 우리나라 영화가 헐리웃을 따라가려면 멀었다. 한 수 아래에 있으니 동일 레벨에서 비교할 것이 아니라, 영화가 적당하다면 응원하며 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조금 따라했어도 적당했고, 응원한다.
결론적으로 간만에 좋았던 우리나라의 블록버스터 영화였다. 앞으로도 명절이나 공휴일에 TV 에서 이 영화를 방영해준다면 그냥 온가족이 둘러앉아 즐겁게 볼 수 있는 스타일의 꽤 괜찮은 영화였다.
영화 백두산을 보고나니, 자본의 문제로 한계점이 분명히 존재하겠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언젠가 그 한계를 깨고 대단한 블록버스터 영화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앞으로도 더 좋은 우리나라의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대해본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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