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공황 발작 :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알 수 있다
2024년 05월 21일에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20대 초반에 겪었던 공황 발작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얘기할 때 어려움이 많다. 그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서울대공원의 리프트에서 가장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나는 고소공포증이 있는데, 가족과 함께 빠른 이동을 위해 그냥 리프트를 탔다. 물론 대단히 훌륭한 전망이지만, 아쉽게도 도저히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다. 공포 그 자체였다. 물론 눈을 감고 있어도 편한 것은 아니다. 상당한 두려움이 지속적으로 느껴진다. 이 느낌이 공황 발작에서 느끼는 감정과 동일하다.

  • 아쉽게도 내 수준의 고소공포증을 가진 사람은 거의 없으니 이런 말도 소용 없겠다.

두 경우 모두 무서운 이유를 알 수가 없다. 공황 발작의 경우 일상에서 갑자기 심장이 떨리는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유를 알 수 없고, 고소공포증의 경우에도 리프트를 안전하다고 믿고 있음에도 두려움이 느껴지는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다.

다만, 리프트에서의 고소 공포는 리프트에서 내림과 동시에 종료되지만, 공황 발작의 끝은 알 수가 없다. 발작이 일어나면 마치 영원할 것만 같다. 이 끝이 없는 것 같은 느낌, 희망이 없는 것만 같은 느낌이 사람을 더 미치게 하는 것이다.

혹시 주변에 공황 장애를 앓거나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있으면, 부디 따뜻하게 대해 주시길…

여담이지만, 20대 초반에 겪었던 얕은 우울증과 공황 장애 덕분에 나는 삶을 버티며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 삶이 버텨야 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의 답은 알지 못한다. 다만 나에게는 버티면서도 살아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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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5월 21, 2024 Filed under: ETC; Tagged 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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