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럼프라고 하기에는 너무 길었다. 마치 인생이 변한 것처럼, 나 자신이 다른 사람 같이 느껴졌다. 물론 지금도 이 상태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회사 앞의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다시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지 벌써 한 달이 되었다.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회사 근처인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축복받은 것 같다. [웨이트 트레이닝 35분 / 러닝 머신 12~13분 / 샤워(+준비) 5분]으로 1시간 안에 모든 것을 마칠 수 있도록 진행하고 있다. 내 나름의 미니멀 트레이닝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좀 아쉬운 감은 있지만, 헬스클럽이란 곳에서 사람이 붐비는 특성과 개인적인 시간의 제한이 있으니 지금의 상황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몸의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는 것이 느껴지며, 무엇보다도 이 수준의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 것 같다.
- 사실 개인 시간이 많아도 헬스클럽에 그렇게 오래 있는 스타일은 아니다.
- 웨이트 트레이닝 35분 동안에는 벤치 프레스(4세트), 덤벨 숄더 프레스(4세트/스탠딩) 4세트, 덤벨 컬(4세트/스탠딩), 친업(약간)은 무게를 바꿔가며 매일 하고 있고, 나머지 시간에는 랫 풀 다운, 풀업, 바벨 컬, 트라이셉스 푸시 다운, 레터럴 레이즈, 레그 프레스, 케이블 플라이, 해머 컬 등을 클럽의 자리가 나는 것과 해당 일의 집중 부위에 따라서 섞어서 진행하고 있다. 세트 간 휴식 시간은 거의 없다. 무게를 줄여가며 계속 진행한다.(찾아보니 드롭 세트라고 한다.) 무게를 바꾸는 시간이 휴식 시간이다. 집중부위는 가슴, 등, 어깨로 바꿔가지만 운동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실질적인 분할은 없다. 러닝 머신 12~13분 동안에는 인터벌(1분 10으로 뛰고, 1분 6으로 걷는 것을 반복)으로 12~13분 동안 1.5km ~ 2km 정도를 하거나 인클라인을 높여서 6으로 걷기만 할 때도 있다. 현재의 몸 상태, 투자 시간, 헬스클럽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나름대로 최적의 방법이라고 생각만 한다.
- 스쾃은 렉이 비어있으면 아주 가끔은 빈 봉으로 연습만 한다. 데드리프트는 이 헬스클럽과 뭔가 안맞다. 이 곳에서 스쾃이나 데드리프트는 포기하고, 아파트 헬스장이 오픈하면 주말에 한 번씩 진행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시티드 로우는 연습하고 있다. 광배근 운동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참에 특히 등짝을 제대로 만들어 볼 예정이다.
- 86kg이었는데, 87kg이 되었다. 근육량이 증가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77kg까지 내려야 한다. 갈 길이 멀다.
- 웨이트 트레이닝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할 것 같은데, 이번 참에 제대로 공부를 해볼까 생각 중이다. 초보자로 20년이다. 이런 경우도 흔치 않을 듯싶다. 지금까지 들어 올린 무게를 합하면 그렇게 작지는 않을 것 같다. 거기에 앞으로 들 무게까지 생각하면… 공부를 좀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올해의 남은 시간 동안에는 차가 막히는 시간을 완전하게 피해서 출퇴근을 하려고 하며, 출퇴근 중에 뉴스 청취 및 가요 청취를 하지 않기로 했다. 단순한 클래식이나 피아노곡 위주로 들으려고 한다. 또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작은 리스크에 대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기로 했으며, 불필요한 불안한 생각이 들면 바로 그 생각을 정지시키도록 노력하고 있다. 서서히 안정되어 가는 것 같다.
- 불필요한 불안한 생각이 들면, “양자역학”을 떠올리는 것이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는 “양자 얽힘”이란 무엇인가? 이런 식으로.
- 클래식 음악도 좀 공부를 해야 하나? 이건 너무 어려울 것 같다.
이 긴 슬럼프는 외부에서 시작되었지만, 나 자신이 너무 약해서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는 것 같다. 올해 안으로 열정 넘치는 나를 다시 찾아오고 싶다.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노력해 볼 생각이다. 어쩌면 이번에는 가능할 것 같다.
6월, 가장 약해지는 시간, 회사의 비수기이다. 두려워하지는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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