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를 떠나보내고 – 2019년 3월
This post was written on March 11, 2019

지난 몇 년간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계시던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할아버지는 4남 1녀의 자녀를 두고 계셨고, 외손주로는 내가 유일하다. 다만, 함께 지낸 시간이 많지 않고, 나 이외에도 많은 자녀분들과 손주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각별하게 지내지는 못했던 것 같다.

문병을 갈 때마다 계속 야위어가셨고, 또 한 사람으로서의 자존감을 잃어가시는 모습을 보며 많이 안타까웠다.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잘된 것 같은데 할아버지도 동일하게 생각하시는지는 알 수가 없다. 아마도 같은 마음이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 덕분에 오랜만에 외가 친척들을 다 보게 되었다. 딱딱한 내 성격에 겉으로 표현하지는 못했지만 참 반가웠다. 그동안의 속사정과 삶의 이야기들을 잠시나마 들을 수 있었다. 장례의 슬픔과 모임의 기쁨이 함께 했던 것 같다. 만나면 다들 좋아하는 것 같은데 여러가지 이유로 앞으로 이 상황이 계속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아쉬운 일이다.

할아버지, 부디 편한 곳으로 가셔서 이제 마음 편히 자유로운 시간 보내세요. 더 다정한 손자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감사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고 또 이런 경험들을 하면서, 죽음이 삶의 일부라는 사실을 이제 좀 더 겸허하게 받아들이게 된다. 죽음에 대해서도 어떤 주관이 생기는 것 같다. 슬프지만 행복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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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March 11, 2019 Filed under: M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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