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MZ세대와 나
2024년 07월 18일에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나는 회사에서 구성원들과 함께, 엄청나게 MZ를 욕한다. “끈기가 없다.”, “존중이 없다.”, “이어폰으로 귀를 막는다.”, “일확천금을 바란다”, “워라벨만 주장한다.” 등의 뻔한 이유들이다.

이야기에 앞서 MZ세대에 대한 정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MZ세대라는 단어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묶어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사실 밀레니얼 세대는 X세대 뒤의 세대로 원래 명칭은 Y세대이다. 그리고 그다음 세대가 Z세대인 것이다. 그러니까 그냥 X세대 후의 Y세대와 Z세대를 묶어서 표현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X세대를 X세대라고 이름 붙일 만큼 기존과 다른 세대라고 표현한 가장 큰 이유는 국가의 인당 GDP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지금까지 상승했으니, X세대와 Y세대, Z세대는 같은 한국이지만, 사실 다른 세상에서 태어난 세대라고 볼 수 있다. 그 때문에 X, Y, Z라는 이름을 붙여서 세대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이다.

  • 다른 나라는 그렇지 않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와 내가 모두 같은 인당 GDP이거나 비슷한 수준인 경우가 많고, 우리나라처럼 긴 시간동안 높이 성장한 국가는 세계적으로 드물다. 어느 정도 성장을 하면, 정체되어야 하는데, 그 이상으로 뚫고 올라온 경우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일본보다 인당 GDP가 높다. 환율 때문이지만, 과거를 생각해보면 기적 같은 일이다. 20년 전에는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돈이 우리나라 웬만한 중소기업의 급여보다 높았다. 지금의 우리나라 경제는 대단히 많이 성장한 것이다.
  • X세대 전세대와 X세대의 세대 차이도 엄청난데, 그 이후까지도 세대 차이가 크다. Z세대 입장에서는 X세대의 이전 세대(지금의 할아버지)를 이해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빠른 경제 발전이 주는 몇 안되는 단점 중 하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 MZ라는 밈이 그냥 틀리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우리나라의 세대 구분이고, 우리나라 안에서는 맞는 구분이라고 볼 수 있다.

나도 밀레니얼 세대(혹은 Y세대)이기 때문에 사실 MZ세대 안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게 엄청 싫었다. 그리고 과거를 생각해 보았다.

내가 29살 때 회사에서 있는 사진이다. 아이폰이 나온 직후이고, 이어팟으로 귀를 막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음악으로 고통을 견디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저러고 얼마 안 있어서 퇴사했었던 것 같다. 최근 우리 회사에서 에어팟으로 귀를 막은 친구에게 한 소리를 한 적이 있었는데, 나는 이미 과거에 이어팟으로 귀를 막은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정말 놀랍다.

  • 귀만 막은게 아니고, 신발도 벗고, 양말도 벗고 있었다.(무슨 이유가 있었겠지만)

또 MZ세대는 퇴사가 빠르고 빈번하다고 한다. 그런데 나도 첫 회사에서 1년 3개월 만에 퇴사했다. 이유는? 크게 없다. 그냥 발전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회사에서는 10개월 만에 퇴사했다. 힘들었고, 무엇보다도 미래가 보이지 않아서 퇴사했다. 잘 생각 보니 MZ의 시초가 맞는 것도 같다. 이런 빠른 퇴사가 MZ의 큰 특징 중에 하나이다. 그 이전 사람들은 그렇게 퇴사하지 않았었다.

그래. 그러고 보면 MZ세대,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비슷한 특징이 있는 것도 같다. 그리고 내 20대, 30대를 생각해 보면, 2024년 지금 20대 후반, 30대 초반을 보내고 있는 이들을 더욱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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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7월 18, 2024 Filed under: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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