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결혼식 / 삼육서울병원 – 2016년 11월
This post was written on November 28, 2016

■ 부산 결혼식

군대에서 만난 한 살이 어렸던 선임, 동준의 부산 결혼식에 다녀왔다.
군대에서 처음 만난 것이 지금부터 딱 12년 전이었던 것 같다.

같은 내무실 선임이었고, 응봉교육대라는 곳에서 처음 봤었는데
그 신입병사 훈련에서 함께 끊임없이 열외를 당했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결혼식 내내 그 친구의 군생활이 생각나서 계속 웃음이 멈추지를 않았다.

나이는 이제 34살인데 이 친구는 아직 순수하다.
나는 사람을 대할 때 거울과 같기를 노력하기에 이 친구를 나에게 비췄을 때 나도 순수해진다.
쓸데없는 ‘나 잘났어’ 식의 허울을 털고 만날 수 있는 몇 안되는 너무 좋은 친구이다.

최근에 양근이형과 셋이 함께 만나며 한명씩 결혼을 했고,
그 모임에서는 이제 동준이 마지막으로 결혼을 했으니
이 모임도 뭔가 깊이가 생긴 것 같아서 기쁘다.
이 모임이 오래도록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동준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의 삶도 멋졌으면 좋겠다.

동준 결혼식에는 와이프와 함께 럭셔리하게(?) 비행기로 다녀왔다.
차로 다녀오기에는 부담, KTX로 다녀오기도 조금 힘들고, 역시 비행기 최고!

김포공항이지만 정말 오랫만에 공항땅을 밟아보니 나름대로 기뻤다.

■ 삼육서울병원

와이프는 류마티스라서 병원에 자주 가야하는데 워킹맘이라 병원에 갈 시간이 애매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삼육서울병원이 일요일에 진료를 한다고 삼육서울병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오늘은 와이프와 아가와 함께 삼육병원으로 고! 고!

나와 이 ‘삼육’의 관계는 절친한 친구의 와이프의 종교가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이고,
예전에 SDA삼육어학원을 잠시 다녔던 적이 있고, 두유는 삼육두유를 먹는 정도의 관계가 있다.
물론 어학원과 두유는 좋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 여기 SDA 는 Seventh-Day Adventist 의 약자이다.
※ 이상하게 지금 눈 앞에 있는 두유는 베지밀 제품이다.

다소 엉뚱할 수도 있겠지만, 일요일에 병원에 갈 수 있는 것은
나름 이 종교가 있어서 받을 수 있는 크나큰 혜택이라 감사하다.
우리 부부에게는 아주 큰 도움이 된다.
물론 재림교인들은 이런 이유로 일요일에 일을 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다른 중요한 종교적인 이유로 그렇게 하는 것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감사하다.

진료를 받고 나오는 길에 약을 타기 위해 근처에 있는 삼육약국에 들렀다.
일요일날 이렇게 활발하게 영업하는 것도 감사한데 또 왜 이리 친절한지…
여기서도 또 감사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진심의 친절은 언제나 좋다.

개인적으로 불가지론자이지만 종교를 믿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런 종교인들의 선함 때문이다.

모두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선함은 종교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지금도 받고 있다.
이런 이유로 어쩌면 신의 존재 유뮤를 떠나서도, 종교의 존재 이유는 충분한 것은 아닐까.
종교를 악용하는 여러가지 상황이 안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많은 사건들도 있지만
그 반면에 종교를 통해 질서와 도덕 등 많은 것을 얻기도 한 것 같다.

때로는 그런 종교에 의해 선해진 사람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던 것 같다.
오늘은 어떤 이유로든 그런 ‘선함’을 가진 종교인들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마친다.


HS LOG List of MY STORY

Copyright © HS LOG
Published on November 28, 2016 Filed under: MyStory; Tagged as: , ,

No Comments

Thank you for visiting. If you leave a comment, I will not forget.

HS LOG List of MY STORY

 
The number of visitors for this post is 590 (measured by Jetp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