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유령 – 다시 보고
2011년 02월 09일에 작성된 포스트입니다.

최근에 최민수가 컴백 아닌 컴백을 했더군요.
개인적으로 영화배우 중 가장 멋있고, 재미있는 배우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보여지는 카리스마가 남다르기 때문에
그 점을 너무 좋아하죠.

최민수의 연기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에
어린 시절 재미있게 봤던 “유령”이라는 영화를 다시 보았습니다.

유령의 대사 중 한마디가 정말 멋졌기에
“유령이 침몰하는 건 저 어뢰때문이 아니야.” 라고
매일 따라했었죠.

그냥 재미삼아 따라한 대사였는데 이 영화를 다시 봤더니
그 대사는 나름대로 의미가 깊더군요.
물론! 의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대체적으로 그 전체 멘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령이 침몰하는 건 저 어뢰 때문이 아니야.
스스로 강해지는 걸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 때문이라고…
강하지 않으면 짓밟히며 살아갈 수 밖에 없어.
오래 전 일도 아니야.
우리의 역사가 온갖 굴욕을 버티며 살아온 것이…
그게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하루 아침에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
언제까지 이렇게 치욕스럽게 살아갈 건가?”

강하다는 것은 악하다는 말과 비슷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린 시절에는 “착한 강함”이 존재한다고 믿었었죠.
하지만 오늘은 믿지 않습니다.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될 수 없었고,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착하고 강해보이는 존재가 있다면, 아마 정말 악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위 대사를 해석해보자면,
강해지는 것을 누가 두려워하겠습니까?
위 대사의 강해진다는 것은 악해지는 것을 두려워한다는 의미일 것 입니다.

여러가지 이유로 저 대사는 이렇게 들립니다.

“우리가 제대로 못살아가는 것은 세상 때문이 아니야.
스스로 악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우리 자신 때문이라고…
악하지 않으면 짓밟히며 살아갈 수 밖에 없어.
오래 전 일도 아니야.
우리의 인생이 온갖 굴욕을 버티며 살아온 것이…
그게 다시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나?
하루 아침에 달라질 거라고 생각해?
언제까지 이렇게 치욕스럽게 살아갈 건가?”

아무튼 이 대사는 유령에서는
악역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202의 대사일 뿐입니다.
공감하시는 분도 있고, 아닌 분도 있겠죠.
혹 공감하지 않는 분은 자신의 “악함”을
그저 남들보다 조금 더 “꼼꼼함” 정도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극단적이며,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요즘따라 간혹 꼭 강해져야만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요즘따라 강해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너무 강해질까봐 두렵습니다.

어떤 이는 이 글을 읽고, 세상이 무섭게 느껴질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인생은 아름다워”의 모티브처럼~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고, 재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 이 글이 아이러니하다고 생각하시나요?
글이 아이러니한 것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것이 아이러니 한 것이겠죠.

영화 “스타워즈”에서도 아나킨이 다크 포스를 받아들이고,
다스베이더가 된 것도 다크 포스의 강함으로
파드메의 죽음을 막기 위해서였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악해져야 했다는…
물론 마지막의 다스베이더는 사람의 죽음을 다스포스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참회합니다만…
(※ 물론 죽음을 막기 위해서가 다크포스를 받아들인 이유의 전부는 아닙니다.)

우리네 인생도 자신과 자신의 소중히 아끼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악해지는 경우가 허다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스베이더와는 다르게
대부분의 경우는 죽는 날까지 스스로를 악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참회같은 건 하지 않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아무튼 선하기 위해 악해진다는 아이러니함이죠.
혼자 살기에 함께 한다는 아이러니함…

HS LOG를 이어가는 짧은 생각을 담아본 글이었습니다.
좋은 봄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좋은 시간되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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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2월 9, 2011 Filed under: Culture; Tagged as: , , , , , , , , ,

2 Comments
  1. 좋은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ㅎ

    저도 꼭 다시 보고 싶어 찾아 보던 중 들렸습니다 ,,,ㅎ

    정말 명작이라 기억되는 … ㅎ

  2. 들려주셔서 영광입니다. ^^
    감사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글을 남겨주시면 잊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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