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보내고 – 2019년 6월
This post was written on June 25, 2019

3월에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이번에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지난 할아버지 장례식 때처럼 모든 가족들이 모였고, 그때처럼 이별의 슬픔과 만남의 즐거움이 어우러졌다.

이제 할머니, 할아버지를 뵙기 위해 요양원에 가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아쉽기도 하다. 가끔씩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 갈 때면, 엄마가 많이 좋아했다. 그래서 함께 할머니, 할아버지를 뵈러가는 일은 늘 즐거웠다. 이런 이유로 와이프와 아이도 함께 기분 좋게 다녔던 것 같다.

엄마가 적적할 것 같다. 지환이가 많이 커서 최근에 아버지의 일터인 당진에서 오래 계신다. 할 일이 없다고 느끼시고 답답하신 듯. 이 상황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모두 잃었으니 많이 힘드실 것 같다. 나는 더 꿋꿋하게 잘 살아야 할 것 같다. 그것이 효도일테니.

결혼 후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요양원에 가시고, 나는 또 아이를 낳아 기르고, 다시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엄마, 아빠를 보고, 이제 마흔 살을 바라보는 나를 느껴보니 세상 일이 참 어둡게 느껴진다. 그저 내가 남은 삶에서 도리를 다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 외가 친척들을 만날 일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 착한 외가 친척들에게 여러 가지로 미안하다. 외가 친척들에게 받은 사랑만큼 보답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한테 잘하면 그분들은 그저 만족할까? 혹은 받은 사랑이 그렇게 크지 않은데 혼자 크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은연중에 경쟁심이 너무 컸었나? 이 모든 것을 정확히 알 수가 없다. 그저 표현할 수 없는 다양한 미안함이 있다.

형들, 누나들, 동생들, 삼촌들, 외숙모들, 조카들이 모두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고, 또 이어지는 그 안의 다양한 만남이 행복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어딘가에서 만나서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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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lished on June 25, 2019 Filed under: M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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