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어떻게 지금과 같은 초강대국이 되었을까?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는 미국 달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1944년 2차 세계대전이 끝나갈 무렵이었다. 미국과 세계의 많은 국가들은 브레튼 우즈라는 스키 휴양지에 있는 마운트 워싱턴 호텔에 모여, 사실상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기로 약속했다. 그 이유는 당시 미국의 군사력과 외교적 영향력이 압도적이었으며, 두번째로 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국들이 미국에서 전쟁 물자를 금으로 구입했고, 패전국들은 전쟁 배상금을 금으로 지불했기 때문에 미국에 금이 많았고, 다른 나라에는 금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의 전세계는 금본위제를 상식적인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고, 이에 따라 미국은 금본위제를 유지하고, 다른 국가들은 미국 달러를 기준으로 금환본위제를 유지하기로 약속한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브레튼 우즈 체제라고 한다.

• 금본위제 : 예를 들면, 미국 은행에 가서 35달러를 주면 금 1온스를 주기로 약속한다. 35달러는 금 1온스와 늘 동일하며, 그 교환가치를 미국 정부가 보증한다.
• 금환본위제 : 예를 들면, 영국 돈 1파운드를 미국 달러 1달러로 고정한다. 1파운드는 늘 1달러이다. 1파운드는 1달러로 바꿀 수 있고, 1달러는 그에 해당되는 금으로 바꿀 수 있다. 어떤 이유로 자국이 화폐에 대해 보증하지 못할 때, 금본위제를 시행하는 다른 나라의 화폐에 자국의 화폐의 가치를 고정하여 그 가치를 유지하는 제도이다.

이후 많은 국가들은 미국 달러를 기축통화로 사용하며 무역을 했다. 금본위제, 금환본위제, 그리고 이에 따른 태환화폐와 고정환율의 세상이었다.

• 기축통화 : 국제 거래의 기본이 되는 화폐
• 모든 국가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특히 공산주의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았다.
• 금본위제와 고정환율의 세상이었기 때문에 재정정책을 많이 사용했다. 일반적으로 고정환율제의 세상에서는 재정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보며, 변동환율제에서는 통화정책이 효과적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금본위제이기 때문에 통화정책에 제한이 있었다.

1971년, 여러가지 상황 속에, 미국의 닉슨 대통령은 금태환 정지를 선언했다. 이것을 닉슨 쇼크라고 한다. 브레튼 우즈 체제가 끝난 것이다. 더이상 35달러는 금 1온스가 아니었다. 금의 가격은 변동되었다. 이렇게 미국의 금본위제가 폐지되었고, 다른 국가들의 금환본위제도 반강제로 종료되었다. 세상은 점차 오늘날처럼 불태환화폐와 변동환율제의 세상으로 변했다.

• 50년 전까지 오랜 시간동안 인류는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금본위제(혹은 그와 비슷한)의 세상 속에 살고 있었다. 불태환화폐와 변동환율제의 역사는 50년 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달러는 계속 기축통화로 사용되었다. 여러가지 면에서 미국은 초강대국이었기 때문에 미국 달러는 기축통화의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었다.

• 원유를 달러로만 결제할 수 있게 하는 페트로달러 시스템의 영향도 있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달러를 기축통화로 유지함으로써, 또한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기축통화가 특별히 유리한 것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 이야기를 더 파고들면, 더욱 다양하고 거대한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때문에 이 글은 여기서 마친다.